최근에 기술 면접을 진행했는데, 오랜만에 사람들과 개발 관련 이야기를 나눈 기분이 들었다. 졸업 이후에 정말 오랜만에 개발 관련 대화를 나눈 것 같았고 집에 와서는 새삼 행복했다는 걸 깨달았다. 면접 결과와는 상관 없이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은 개발이었구나'를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자신의 일에 애정을 가진 사람들과 해당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정말 좋은 에너지를 받았고 소중한 시간을 투자해주셔서 감사하다.
점점 업무는 바빠지고 있다. 주어진 일에는 최선을 다 하고 싶어서 머릿속에 업무 관련 생각이 가득하다. 퇴근 후에도 업무 생각을 종종한다. 그러다가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은 이게 아니었는데 싶고, 현재 삶에 어딘가 불만족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멀티코어프로그래밍에서 쓰이는 BackOff 객체는 CAS가 실패했을 경우 다음 CAS를 시도하기 전에 사용된다. 경쟁이 심할 것 같으면 잠시 쉬어버리는 것이다. 내가 지금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건 경쟁을 잠시 피하고 규모가 큰 프로젝트에서 개발 프로세스를 경험하고, 한 프로젝트를 위해 어느 정도의 공수가 어떻게 투입되는지 경험해보고 싶어서였다. 그런데 자꾸 개발과 멀어지는 기분이 든다.
혼자서 근무 외 시간에 역량을 쌓는 과정은 지표도 없고, 함께 할 사람도 없다. 그래서 더 이상 시간이 흐르면 안될 것 같아 조바심이 든다. 그래도 우직하게 처음 목표 그대로 꾸준히 공부해야겠지...
현장 실습을 했을 때 업무 시간에 잘 모르는 개념들을 종이에 적어와 매일 매일 퇴근 후에 공부하던 때가 행복했고, 학교에 다니면서 밤새 개발을 했을 때가 행복했다. 정말 이게 아니면 안될 것 같다. 부족함을 전보다 더 빠르게 채워갈 필요가 있다.